별봤다
저녁밥을 먹고 밖으로 나와 고개를 들었는데 하늘이 맑아서 별이 잘 보였다. 더 깜깜한 곳으로 가서 별을 보고 싶어서 친구들에게 새별오름에 가자고 정중하게 부탁했다. 밤 열한시의 평화로는 평화로웠다. 내가 운전을 하겠다고 조르고 싶었지만 술을 마셨기 때문에 참았다. 깜깜한 새별오름 주차장 하늘에는 별이 무지하게 많이 떠 있었다. 별자리 어플을 다운받아 오리온자리와 쌍둥이자리와 사수자리와 황소자리와 카시오페아자리.. 말고도 많은 별자리들을 관찰했다. 목성도 있었다. 형선이랑 나는 별똥별도 봤다. 영선이랑 정원님은 못봤다. 우리가 별을 보는 동안 오돌이는 똥을 쌌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는 중장년층 아저씨들의 노래를 들었고, 스윙스 노래도 들었다. 집으로 돌아와 침대에 누워 잠에 드려고 하는데 영선이가 자기는 사실 별을 보는 것보다 별 보러 갔을 때 사람들이 조잘조잘 떠드는 소리를 듣는게 더 좋다고 말했다. 영선이의 말을 듣고 나니 나도 그 소리가 좋아지는 것 같았다. 할머니는 어느 별로 갔을까.. 생각하며 별을 보는데 새까만 하늘이 너무 멀어보이고, 또 저 셀 수도 없이 많은 별들 속에서 할머니를 어떻게 찾나 싶어서 슬퍼졌다고도 말했다. 영선이가 할머니 이야기를 하면 나도 슬퍼진다. 사람이 죽으면 하늘나라에 간다는 말을 다시 생각해봤다. 하늘이 너무 멀게 느껴졌다. 차라리 귀신이 있다고 생각하며 사는 것이 더 나을 것 같았다.